영화 <헤이트풀8> 후기입니다.
영화 제목대로 혐오스러운 8인이 주제입니다.
이 영화에선 선(정의)을 담당하는 인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굳이 선한인물을 찾자면 극의 주요배경인 산장의 주인내외와 종업원들?
현상금사냥꾼 두사람, 여죄수, 교수형집행인, 얼빵한 신입 보안관, 남미출신 산장대리인, 퇴역노병, 일기쓰는 카우보이 이렇게 극혐의 8명은 거센 눈보라속에 산장에 갇히다시피 모이게 됩니다.
누군가는 상대방을 자극해서 살인을 정당화하고 어떤이는 독살로 사람을 죽이려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한적한 산장은 피비린내나는 싸움터로 변해갑니다.
백인과 흑인의 갈등,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과 북부군의 갈등, 법을 집행하는 사람과 범죄자와의 갈등, 여성비하, 히스패닉 에 대한 차별까지.. 이 영화에선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다양한 갈등의 요소가 등장합니다.
흑인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니그로'란 단어도 자주 나오네요;;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격렬히 미워하는 이들은 산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서로를 파괴해갑니다.
그럼에도 일부는 공통의 이익을 이유로 원수같은 상대방과 연합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갈등에 대비되어 등장하는 흑인병사에게 보낸 링컨의 편지는 진위여부를 떠나 영화에서 던지는 하나의 화두처럼 보입니다. 영화 초반, 처연한 모습의 예수상은 인간들의 어리석음으로 죽임을 당한 그의 희생을 다시 일깨워주려는 듯 보입니다.
이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영화 전반 마차가 설원위를 달리는 챕터를 제외하곤 모든 이야기는 산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산장의 인테리어, 내부 분위기도 영화의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영화 보기 전에 밀실살인 미스테리극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추리극으로서의 매력은 그다지 없습니다.
감독의 전작 <저수지의 개들>과 유사점이 많은 영화였구요~
설원위에 펼쳐지는 서스펜스 웨스턴무비 라는 독특한 컨셉이지만 재미를 위해 보는 영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은 어리석은 싸움을 얼마나 오랬동안 하고 있는가... 감독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듯 합니다.
별점: ★★★★
추운날씨에 참여해주신 횐님들 반가웠습니다~
영화의 눈보라는 잊으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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