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에 대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작업방식이 무척 집요한걸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전스텝들이 같이 일 못하겠다고 들고 일어난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나홍진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에너지가 정말 지독한 것 같습니다.
전작 <추격자> <황해>를 볼 때도 영화가 관객을 짓누르는것 같은
엄청난 긴박감이 느껴졌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에서도 배우들이나 스텝들 초죽음이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장면장면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면 기상상태가 맘에 안든다며 촬영을 접은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던데;;
현재 영화계에 너무나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작 '곡성'의
특징을 나름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는 압도적인 몰입감.
감독 특유의 지독한 연출력과 숨쉴 틈 없는 편집으로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극강의 몰입감을 만들어줍니다.
영화가 처음에는 슬렁슬렁하듯 시작합니다.
의외의 개그코드로 관객들 빵빵 터트리기도 하구요
그러나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관객들은 영화속으로
마치 미끼에 낚인 것처럼 쑥 빨려들어갑니다.
<설국열차> <마더>등을 촬영한 홍경표 촬영감독의
완성도 높은 화면 연출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조여오는 공포, 장르가 주는 오싹함.
처음에 스릴러영화라는 것만 알고 봤는데
왠걸~ 보다보니 좀비영화같기도 하고
종교영화 같기도 하고....
결론은 <엑소시스트>같은 '오컬트무비'같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론 호러영화..ㅋㅋ (호러영화 안보는 주의가 깨짐;;)
잔인한 장면도 좀 있는 편이라 15세관람가 받은것도
인터넷에서 논쟁중이네요.
배우들의 기염을 뿜는 열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야 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인데..
예상외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곽도원 딸로 나온
김환희양이었습니다.
어린 배우가 그런 엄청난 메소드 연기를 하다니...
'검은사제들'의 박소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곽도원의 박력과 집중력. 황정민의 신들린 연기, 천우희의 서늘한 눈빛
연기도 좋았구요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도 그를 왜 한국으로 불러왔는지
이해가 되는 연기를 보여주네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영화
나홍진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그랬답니다.
관객들이 느끼는 각각의 해석이 전부 정답이라고...
제가 10년 넘게 영화번개를 치면서 4차까지 영화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토록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 왈 "정말 좋은 영화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시작된다"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
각각의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한 영화
생각해보고 곱씹어보는 재미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얘기들 나눠보니 어제 보신 분들도 각각 다른 관점으로
보셨더만요~^^
결과적으로 영화 곡성은 <올드보이>나 <괴물>처럼 한국 영화의
레전드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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